▲사진은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회복 후 항체가 생긴 환자 몸에 바이러스가 몸에 남아있는 환자 수가 절반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형성 시 체내에서 곧 소멸하는 다른 바이러스와는 달리 장기간 검출되는 특성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코로나19의 독특한 특성이 재확진율을 높일 수 있는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보다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검출 여부와 상관없이 회복한 환자 모두에게 항체가 잘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면역체계 확보로 평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가 감염 후에 회복돼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의하면 25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시험 결과, 이들은 감염 후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25명 중 48%인 12명은 중화항체 형성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검체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정 본부장은 "환자에 따라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며 "현재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들이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가 장기간 검출되는 현상이 있어서 좀 특이적이고 다른 바이러스하고 다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격리 해제된 이후에 검사를 한 게 아니라 격리된 상태에서 검체를 받아 검사를 한 것"이라며 "격리 해제된 이후 재양성될 비율이 50%라고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12명의 PCR 검사가 양성이 나왔지만 1차로 진행한 배양검사에서는 모두 다 음성으로 확인돼 전염력은 없거나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며 "2차 배양 검사도 진행하고 임상적인 내용이나 추가적인 추후관찰한 결과를 좀 더 정리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명국 팀장은 "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을 때 바이러스가 호흡기 내로 배출될 때 유전자는 검출되지만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바이러스가 분리배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 정도 방어력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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