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 확산된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와 도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었던 미국도 정책을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없는 이들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안이 서방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독일 동부 튀링겐주(州)의 도시 예나가 이날부터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나 당국은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30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으며 체코에서도 이미 지난 19일부터 공공장소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했다.
미국도 마스크 사용 권고를 검토 중이다. 美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CDC가 코로나19가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날 마스크 착용에 대해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 곳곳이 WHO의 이 같은 권고안에서 돌아서고 있는 것은 WHO가 국제적 신뢰를 잃은 상황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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