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존스 총리는 "매우 강력하고 가속화(accelerating)하고 있는 코로나19에 2, 3주 뒤면 '이탈리아처럼' 영국의 의료시스템 NHS(국민보건서비스)도 압도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오전 현재 5천18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233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환진자가 5만3천 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도 21일 기준 4천8백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의료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영국 보건부는 6만5천 명에 달하는 전직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면서 3만 개의 침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의 경우 식료품 사재기도 사회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가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BBC에 의하면 영국 백화점 업체인 존 루이스는 23일부터 전국 50개 점포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발표했다. 15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코로나 19로 이탈리아가 가장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인사 방식이나 낙관주의, 전염병이 한 지역에 집중된 것, 세계 두 번째 고령 사회라는 사실이 코로나 확산에 큰 원인들이 되었지만, 사실은 2008년부터 부실해진 공공의료 정책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1978년 국민건강서비스를 도입한 이탈리아는 전 국민은 물론 외국인 체류자들도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의료비의 77%가 공공의료에 쓰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공공의료 투자를 줄이면서 의료서비스 질이 계속 나빠졌고, 최근 5년간 의료기관 758곳이 문을 닫았으며 의사 약 5만6000명, 간호사 약 5만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코로나를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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