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밖으로 나가 1시간 동안 줄을 서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고3 정군은 이날 밤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앙일보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정 군은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이날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했다.

보도에 의하면 정군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산중앙병원에서 약만 받고 집에 돌아왔지만 하루 만에 상태가 위독해져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엿새간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숨졌다.

정군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신천지도 아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원에 한 번 들린 것 외에 최근 3주간 외출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발열 증상 당시 코로나19를 의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군은 어머니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경북 경산 백천동의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는데 체온이 41.5도가 나왔지만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아 검사는 미뤄졌고 해열제·항생제 등의 처방만 이뤄졌다.

정군은 다음날(13일) 일찍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 19 검사와 폐 X선 촬영을 했지만 입원 등의 조치는 없었고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 정군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어머니가 오후 4시쯤 병원에 다시 전화했다.

병원에 간 정군의 부모는 병원 측으로부터 갑자기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정군의 아버지는 "상태가 심각하면 오전에 X선을 찍었을 때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결국 정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격리병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신장투석 등의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정군 부모는 아들이 코로나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군의 아버지가 직장암 3기로 지난해 항암 치료를 마쳐 혹시 코로나 19에 걸릴까 봐 정군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정군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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