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수술용,-N95-마스크
감염으로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여겨지는 마스크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나왔다. "'사회적 거리'만 유지하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조건만 유지된다면)실내에서 조차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당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던 지침에서 180도 선회한 내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수급 현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마스크사용 개정 지침을 설명하던 중 이 같이 밝혔다.
식약처는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했다. 새 지침은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고, 동일인에 한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을 차단하고 예방하려면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특히 회사에서는 가능하다면 재택근무, 아니면 근무 형태를 한시적으로 1부·2부나 아침 근무자·오후 근무자 등으로 나눠서 근무공간에 있는 사람 숫자를 줄여주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조치를 하고 나서 건물의 공조, 즉 공기 순환과 환기가 잘 되는 사무공간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감염 우려를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의 이러한 마스크 지침은 WHO(세계보건기구)의 방침과는 다르다. WHO는 지역사회 전파 가능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는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라는 역학관계가 나오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정치로 보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당국의 새로운 마스크 지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자체적으로 마스크에 대한 올바른 지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들 일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요즘 정부가 마스크 공급 능력을 끌어올릴 생각은 안하고 책임만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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