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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의협 제공)
▲대한의사협회가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29번쨰·30번째·31번째 환자가 지역사회 감염의 사례로 의심된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가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29번쨰·30번째·31번째 환자가 지역사회 감염의 사례로 의심된다며 정부의 코로나19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며 "1주일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시켰다. 외국에 다녀온 적도 없고 어디에서 감염됐는지도 알 수 없는 세 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했다. 객관적인 지역사회감염 확산의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소수의 의심환자를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의료기관으로 안내·유도해왔던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설치 의료기관만으로 검사 대상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민관협의체의 즉각적인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전역으로부터 입국 제한조치를 검토해달라"며 "현재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7만명, 사망자는 1700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시해야 할 의사는 무엇보다도 다른 고려 없이 순수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하는 지금이 입국 제한으로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의협은 또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해도 코로나19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더라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으로 실제 해외 감염원 유입을 차단해야 하는 방역의 목적 달성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중국에 대한 입국 전면 조치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 총량을 줄이자는 것. 바이러스 확산을 늦춰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여러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을 반드시 상기해봐야 한다"며 "코로나19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질병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질병과의 싸움이다.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정해진 지침만으로는 미리 환자를 거를 수 없다. 조속히 민관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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