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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바이러스' 확산 크루즈선, 테네리페서 긴급 회송

장선희 기자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호화 크루즈선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네리페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내린 이들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방역 지침에 따라 본국으로 후송되어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이미 스페인과 프랑스 국민을 태운 정부 전용기는 일요일 오후 마드리드와 파리에 착륙했으며, 승객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인 귀국자 5명 중 1명이 비행 중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등 주요국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월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 WHO, '42일 격리' 권고... 국가별 방역 수위 차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잠복기가 최대 6주에 달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모든 탑승객에게 10일부터 42일간의 격리를 권고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WHO 감염병 관리국장은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을 강조하며, 국가별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되 권고안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귀국자들을 42일 내내 병원에 수용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는 72시간 입원 후 45일간 자택 격리를 허용하는 등 국가마다 대응 수위가 엇갈리고 있다.

제이 바타차리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직무대행은 미국인 승객 17명에게 자택 격리와 전문 시설(네브래스카) 격리 중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

[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코로나와는 다르다"... 보건당국, 지나친 공포 경계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대중의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며 사람 간 감염은 드문 밀접 접촉 사례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은 낮다는 설명이다.

WHO 조사 결과, 지난 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처음 확진된 영국인 남성보다 앞서 사망한 첫 번째 희생자는 승선 전 아르헨티나나 칠레 여행 중 이미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6명이며, 네덜란드 부부와 독일인 등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보건부 역시 선내에서 설치류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승무원 30명 잔류... 선박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소독

승객들이 떠난 크루즈선에는 승무원 30명이 남아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월요일 저녁 네덜란드로 출항하며, 도착 후 전면적인 방역 소독 작업을 거치게 된다. 탑승객들의 이송 과정은 군용 버스와 소형 보트를 이용해 외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선박에 탑승했던 터키 출신 조류 관찰자 에민 요구르추오글루는 SNS를 통해 "모두 무사히 하선하게 되어 다행이며, 격리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 초까지 모든 국가의 송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격리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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