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건당국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자국민 중 첫 한타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 방역 체계를 즉각 강화했다. 해당 환자는 귀국 직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 상태로 확인되었으며, 당국은 접촉자 22명에 대한 전수 추적과 함께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42일간의 고강도 강제 격리 조치에 착수했다.
프랑스 정부는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대피하여 귀국한 자국민 5명 중 1명이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하며 보건 비상사태에 준하는 대응을 시작했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 장관은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심 증상을 보이던 여성 승객의 확진 사실을 공개하고 방역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확진은 국제 크루즈 노선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한타바이러스가 유럽 본토로 유입되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되어 시장과 보건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승객은 프랑스 귀국 항공편 내에서 이미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현재 감염병 전문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리스트 장관은 해당 환자의 상태가 밤사이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환자의 위중함을 직접 언급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이번 사례를 단순 감염을 넘어선 중대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추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동일한 항공편에 탑승했거나 기존 외국인 확진자와 접촉한 프랑스인 22명을 특정하여 정밀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명은 이미 일주일 전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14명에게는 엄격한 자택 격리 지침이 전달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정부가 이토록 신속하게 대응하는 이유가 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잠복기 동안의 불확실한 전파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감염 경로는 지난달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 기항했던 MV 혼디우스호의 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당시 일부 승객이 하선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당국은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한 항공편 이용객 중 접촉자가 더 존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 공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한타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전 관보를 통해 즉각적인 방역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을 전격 발표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크루즈선 탑승자 및 밀접 접촉자는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여 총 42일, 즉 6주 동안 의무적으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감염병 격리 기간보다 현저히 긴 설정으로 프랑스 정부의 보수적이고 철저한 방역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격리 조치를 위반하거나 방역 수칙을 어기는 개인에게는 최대 1,500유로, 한화 약 259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가 즉각 부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승객 4명에 대해서도 파리 시내 병원에 격리 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배수진을 쳤다. 리스트 장관은 "감염 위험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누구든 강제 격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법적 집행의 단호함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6주라는 초장기 격리 조치가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며 경제 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인권 단체와 일부 법조계는 행정명령의 법적 근거와 과태료 산정의 적절성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사람 간 감염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크루즈 산업과 유럽 내 이동의 자유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타바이러스의 치명적 특성과 프랑스 정부의 강경 대응은 인접 유럽 국가들의 방역 정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며칠간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와 격리 대상자들의 증상 발현 수치가 프랑스 내 감염병 통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