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남성의 폭음 지수는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나, 여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남성은 10명 중 6명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을 즐기며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남녀 폭음 격차 줄었지만... 여성 30대 '급증'·20대 '최고'
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연간 음주자의 월간 폭음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61.8%에서 56.7%로 하락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31.2%에서 33.4%로 소폭 상승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맥주 5캔), 여성 5잔(맥주 3캔) 이상 마신 비율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30대 여성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의 폭음률은 2015년 33.8%에서 2024년 42.1%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여성 내 최고 폭음 집단은 20대 여성으로, 2024년 기준 44.0%를 기록해 전 연령대 여성 중 가장 술자리가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 40대 남성, 10년째 '폭음 1위' 고수
남성의 경우 20대(62.2%→51.6%)와 30대(69.6%→57.2%)에서 폭음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며 건전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40대 남성은 예외였다. 40대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2015년 64.7%에서 2024년 65.3%로 큰 변화 없이 고착화된 상태다. 이는 2024년 조사 대상인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10년 전에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마셨으나, 세월이 흐르며 이들이 40대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폭음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폭음 빈도, 남성 '주 1회' vs 여성 '월 1회'
폭음의 빈도 역시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폭음한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았다.
여성: 한 달에 한 번 정도 폭음한다는 응답이 14.8%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남녀 간의 폭음률 격차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남성의 월간 폭음률이 감소세에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며, 특히 40대 남성의 폭음 문제는 성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독보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폭음률이 증가세에 있는 점 또한 만성질환 유병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