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출산 후 '심장 건강'의 경고 신호다
임신 중 겪는 혈압 상승은 단순히 출산과 함께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일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임신 중 고혈압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 후에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57만 명 분석 결과, 심혈관 위험 '최대 2.9배'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곽순구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출산 여성 57만여 명을 약 6.5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고혈압을 겪은 산모는 정상 산모에 비해 심부전, 뇌졸중 등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평균 1.6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주의해야 할 유형은 '중첩 전자간증'이다. 기존에 고혈압이 있던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이 겹친 경우, 일반 산모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무려 2.9배까지 치솟았다.
고혈압 유형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위험도를 측정했다. (정상 산모 대비 위험도)
중첩 전자간증군: 2.90배 (가장 위험)
만성 고혈압군: 1.81배불
특정 고혈압군: 1.61배
임신성 고혈압군: 1.53배
전자간증·자간증군: 1.50배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
임신 중 고혈압은 전체 임신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이지만, 그동안 출산 후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정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 당시의 혈압 문제가 출산 후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신 중 혈압 문제는 건강의 '중요 신호'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박준빈 교수는 "임신 중 혈압 문제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중첩 전자간증을 겪은 고위험 산모라면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되어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