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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확산 매그넘 아이스크림 매출 하락

장선희 기자

유니레버에서 분사한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이하 매그넘)의 실적 부진이 체중감량제 확산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 우려를 다시 끌어올렸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가 아이스크림 등 고당·고칼로리 식품 수요를 장기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재부상한 것이다.

▲ 4분기 판매량 3% 감소…시장 기대치 크게 하회

1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매그넘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0.5% 증가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매그넘 주가는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14.3%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아이스크림 시장이 체중감량제 확산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헤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부진은 GLP-1 약물이 아이스크림 산업에 미칠 구조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번 ‘미스’는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 분사 이후 첫 성적표…수익성도 악화

매그넘은 지난해 12월 유니레버에서 분사해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상장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약 78억 유로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주가 급락 이후 시가총액은 87억5천만 유로 수준으로 조정됐다.

연간 순이익은 분사 및 구조조정 비용 영향으로 48% 급감한 3억7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1% 감소한 5억9,900만 유로로 집계됐다.

다만 2025년 매출은 79억 유로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4.2%로, 2024년(2.8%)보다 개선됐다. 회사 측은 올해 유기적 매출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고비

[사진=그록 생성 이미지]

 

 

▲ GLP-1 리스크…“저칼로리 제품으로 대응 가능”

분사 이전부터 투자자들은 ‘순수 아이스크림 기업’이 체중감량제 확산에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FT에 따르면 피터 테르 쿨베 매그넘 CEO는 저칼로리·고단백 제품 확대, 소용량 제품 등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GLP-1 리스크를 축소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분위기다.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GLP-1 약물 사용이 확대되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식습관 자체가 구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유니레버, ‘선택과 집중’ 전략 가속

유니레버는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던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사한 뒤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니레버는 2026년 기초 매출 성장률이 4~6% 범위의 하단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소 2% 이상의 판매량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캘럼 엘리엇 애널리스트는 “유니레버가 중기적으로 5% 성장 목표를 제시해왔지만, 가속화 시점이 2026년 이후로 밀리는 모습”이라며 “당장의 개선보다는 ‘미래의 약속’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년 유니레버의 기초 매출 성장률은 3.5%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뷰티·웰빙(4.3%), 퍼스널케어(4.7%)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식품 부문은 2.5% 성장에 그쳤다.

매출은 505억 유로로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억 유로로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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