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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오픈AI와 손잡고 신약 개발 속도전

장선희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뒤처진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오픈AI(OpenAI)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이번 협력은 신약 발굴부터 생산, 상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AI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 제조사로,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망한 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한편, 제조·공급망·유통·기업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활용 흐름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시험 장소 선정, 규제 문서 작성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혁신적인 신약 물질을 발견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AI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특히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릴리와의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릴리는 최근 체중 감량 알약 ‘파운다요(Foundayo)’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노보는 이에 앞서 올해 1월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했다. 향후 10년 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고비

[사진=그록 생성 이미지]

 

 

▲ 2026년까지 전사 통합…AI 역량 강화 본격화

양사는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구개발(R&D), 생산, 상업 운영 부문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2026년 말까지 전사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픈AI는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지원해, 조직 전반의 AI 이해도(AI 리터러시)를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 “인력 대체 아닌 생산성 강화”…구조조정 기조 유지

마이크 두스트다르(Mike Doustdar) CEO는 이번 협력의 목적이 인력 대체가 아닌 ‘역량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협력이 현재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채용 증가 속도를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AI 도입을 통해 직원들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면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 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스트다르 CEO는 취임 직후 약 9,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 “AI가 생명과학 혁신 견인”…환자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AI는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으며,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더 나은 삶과 더 긴 수명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보 노디스크와의 협력은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운영을 고도화하며, 환자 치료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협력이 엄격한 데이터 보호와 거버넌스, 인간의 감독 체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기존 기술 파트너 및 연구기관과의 AI 협력 경험을 토대로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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