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수술팀, 암-정상조직 판별 레이저 장치로 첫 뇌종양 수술

악성 종양과 정상조직을 판별해 내는 레이저 장치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뇌종양 수술이 영국에서 시행됐다.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국민건강보험(NHS)병원 신경외과 팀은 암과 정상조직을 레이저로 정확히 구분해 내는 펜 모양의 탐침장치인 '코어'(Core)를 이용, 사상 최초로 뇌종양 환자를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캐나다의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베리상테 테크놀로지(Verisante Technology) 사가 개발한 '코어'는 캐나다에서 피부암 수술에 성공적으로 이용됐으나 뇌종양 수술에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어'는 마치 주차센서처럼 종양조직의 가장자리가 정상조직과 만나는 접합지점을 집도의에게 알려주어 암조직만 정확하게 잘라내고 정상조직을 건드리는 실수를 막아준다.

이 장치는 암조직과 정상조직의 차이를 순식간에 읽어 집도의가 건강한 조직에 접근하면 경고음을 울린다.

집도의가 펜 처럼 생긴 '코어'의 끝을 수술부위 위쪽에 들고 수술을 진행하면 이 장치는 수술부위에 레이저를 비추면서 조직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한다.

종양조직의 분자는 레이저 광선을 받았을 때 정상조직과는 다른 진동을 나타 낸다. 이에 따라 레이저 광선은 다른 형태로 반사한다.

'코어'가 이 비정상 신호를 포착, 컴퓨터에 보내면 컴퓨터가 암조직인지 아닌지를 1초도 안 돼 판별해 낸다.

뇌종양 수술은 다른 암 수술과는 달리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자칫 정상조직을 건드리면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가장 어려운 일은 종양과 건강한 뇌조직의 경계선을 구분하는 것인데 이는 현미경을 사용해도 결코 쉽지가 않다.

현재는 뇌종양을 제거하는 집도의가 경계선 부근에서 잘라낸 몇개의 조직절편을 병리검사실에 보내 암조직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이 조직검사에는 최장 90분이 소요되는데 그 동안 수술팀은 손을 놓고 기다려야 한다.

바바르 바카스 신경외과 전문의가 이끄는 ICL 수술팀은 지난주 첫 뇌종양 환자 수술에 이 장치를 사용했다.

앞으로 내년까지 모두 30명의 뇌종양 환자를 이 장치로 수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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