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이 잦아 예후가 좋지 않은 3~4기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조한별 교수팀은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와 함께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진행성 자궁내막암(3기 또는 4기)으로 진단받은 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의 안쪽 내벽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비만하거나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 40대 이후 폐경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해 바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3~4기의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재발이 흔해 완치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매주 5회씩, 총 25~28회가량 시행하고, 항암제(Paclitaxel)을 1주일 간격으로 총 6회에 걸쳐 투여했다.
이후 5년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자궁내막암 재발률은 36.5%(19명)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시행된 다국적 임상 연구 결과보다 낮은 수치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5년간 무병 생존율은 63.5%, 전체생존율은 82.7%로 이 역시 과거 임상 연구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자궁내막암 3기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88%로 50% 안팎에 머물렀던 기존 생존율을 30% 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한별 교수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요법이 암 재발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입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방사선치료 부문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and Physic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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