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유통업계의 신학기 특수도 달라지고 있다.

학용품이나 책가방 대신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해 나온 건강기능식품이 강세다. 아이를 적게 낳아도 자녀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커지는 영향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21일∼3월 20일) 주요 신학기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대표적인 신학기 용품인 문구류 매출은 2.4% 줄었다.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필기구와 채색용품이 각각 1.6%, 3.2% 감소하고, 노트만 0.5% 늘었다.

신학기에 수요가 몰리는 아동 실내화(-9.8%)와 아동 의류(-4.2%)도 매출이 역신장했고, 책가방(5.9%)과 학생 가구(5.7%)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홍·인삼 제품, 비타민 등을 포함한 아동용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67%나 신장했다.

매출이 38.3% 증가한 아동용 홍삼의 경우 작년에는 이마트에서 파는 제품 종류가 10개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20여개로 늘어났다.

이마트가 어린이 전문 한의원 함소아와 손잡고 지난해 5월 선보인 자체상표(PL) '어린이 홍삼'도 출시 후 지금까지 약 5억8천만원 어치가 팔렸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신학기 시즌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어린이·청소년용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종류별로 오메가3·유산균(198%), 칼슘·성장발육 제품(69%), 홍삼·건강음료(19%) 등의 판매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신학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자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건강식품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전반적인 출산율 저하 속에 신학기 행사 분위기도 달라지는 추세"라며 "아이의 체력 증진에 좋은 건강식품이 전통적인 신학기 상품군을 누르고 신학기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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