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줄에 칼슘이 돌처럼 쌓여 통증이 심해지는 '석회성 건염' 환자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50대 가정 주부들 사이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견·주관절학회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5회 어깨 관절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석회성 건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석회성건염은 요로 결석이나 담석과 증상이 비슷하다. 처음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돌이 커지면서 통증도 심해지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통증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돌이 녹는 단계로 힘줄 내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생긴다.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학회가 국내 11개 병원에서 506명의 석회성 건염 환자를 대상으로 벌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질환은 50대 중반의 가정주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았지만 환자는 3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50대 중반의 가정주부 환자가 많은 것은 이 연령대가 가사로 바빠 운동을 멀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환자들의 69%는 심한 야간 통증으로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고, 약 3분의 1은 어깨 동결견과 비슷한 관절 강직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됐지만 비수술적 요법에 호전이 없어 수술한 경우도 6%나 됐다. 또 진단 당시 환자 10명 중 1명은 어깨 힘줄 파열이 동반돼 있었다.
대한견·주관절학회 홍보위원장인 유연식 교수(한림대의대)는 "석회성 건염과 같은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만성 통증 및 야간통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어깨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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