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병원의 경영상태가 전년보다 눈에 띄게 나빠졌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중소병원 경영지원 및 정책개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393곳 가운데 144곳(36.6%)은 2014년도 경영수지가 전년보다 악화했거나 매우 악화했다고 답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3천547곳)의 종별 비율과 비슷하게 표본을 추출해 병원의 경영 상태와 인력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사의 3.35는 '매우 악화했다', 33.3%는 '악화했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대답은 56%, '개선됐다'는 응답은 7.4%였으며 '매우 개선됐다'고 답한 곳은 1곳도 없었다.
경영상태가 나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인건비 증가(72.9%), 환자 수 감소(68.8%), 관리운영비 증가(37.5%) 등을 꼽았다.
경영 전망에 관해서는 49.4%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8.2%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상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대답은 22.1%였다.
전체 조사 대상 병원 가운데 60.6%는 간호사 인력확보가 어렵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군 지역에서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71.7%)이 중소도시(62.7%), 대도시(55.1%)보다 높았다. 종별로는 병원급(66.3%)의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심했고 종합병원(53.3%), 상급종합병원(40.%) 순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재산 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간호직 인력난은 지역별, 종별, 설립형태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인력난이 심한 지역이나 대상을 선정해 공공병원 수준의 지원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의료공급체계는 의료기관 종별로 역할분담이 불명확해 중소병원의 명확한 기능 설정이 어렵다"며 "중소병원의 기능 정립을 통해 대형병원과의 경쟁이 아닌 상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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