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은 허혈성 뇌졸중이라 불리며 뇌의 혈관이 막히고 그 앞의 뇌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 질환이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병원 뇌졸중센터의 소마 바네르지 박사는 45-75세의 뇌졸중 환자 5명(남성 3명, 여성 2명)을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CD34+ 줄기세포를 주입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 뉴스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이 환자들은 모두 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환자로 6개월 만에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되었다. 이는 줄기세포치료를 통한 마비증세 개선으로 골수에 존재하는 CD34+ 줄기세포는 혈액세포와 혈관의 재생을 촉진한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 중 4명은 뇌경색 중에서도 최악의 형태인 전체전방순환계(TACI) 뇌경색환자였는데 그 가운데 3명이 혼자서 씻고 옷을 입고 먹고 마시고 걷는 기능을 회복했다.
전체전방순환계 뇌경색은 뇌의 한쪽 반구 앞부분의 혈액공급이 완전히 끊어진 경우로 이런 환자는 예후가 나빠 약 50%가 6개월 안에 사망하고 46%는 도움 없이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혼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는 경우는 4%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대퇴골에서 채취한 골수 샘플에서 CD34+ 줄기세포를 분리, 이를 대퇴동맥을 통해 뇌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환자 5명은 모두 뇌경색이 발생한 지 7일 만에 줄기세포 치료가 시행됐다.
CD34+ 줄기세포는 뇌경색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급속히 재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바네르지 박사는 이 줄기세포가 스스로 뇌세포로 분화했다기보다는 뇌경색으로 손상된 부위에 새로운 뇌조직과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화학물질을 방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 화학물질을 치료제 형태로 개발해 병원에 보관해 두었다가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가 뇌경색 진단을 받는 즉시 투여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원래 이 줄기세포 치료법이 안전하고 가능한 지를 확인하기 위해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것이라서 현재로서는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신할 수는 없으며 더욱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중개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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