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관광산업이 연간 20억 달러를 지출하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국(UAE)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건복지부장관는 지난13, 14일에 걸쳐 UAE 보건부,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과 각각 보건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MOU에 대해 "해외환자유치 및 의료기관 진출 등을 위해 중동국가와 최초로 체결하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간 정부의  중동국가와의 보건의료분야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자국내 치료가 힘든 환자 85천여명을 미국, 독일 등 유럽과 태국, 싱가포르에 환자를 송출하는 UAE 정부는 약 20억불 정도를 해외에서의 치료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UAE는 주로 미국, 독일 등 유럽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나 금번 MOU 체결을 통해 국내에도 환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UAE 측에서는 환자송출 및 자국 내 병원운영안을 내놓았다. 두바이보건청은 자국 환자를 보낼 병원을 지정하고, 한국으로 보내는 자국 환자 편의 제공을 위해 주한 UAE 대사관에 서울오피스를 개소하기로 했다. UAE 보건부와 아부다비보건청도 환자를 보내기 위한 점검작업을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실시한다.

또한, UAE 측은 건강검진센터(UAE 보건부), 재활병원(두바이) 설립 및 병원 위탁 운영(아부다비, UAE보건부) 등에 한국 의료기관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 의료기관 진출 기회가 확대될 조짐이다.

이외에도 의사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와 한국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경험 공유를 희망하고 있어 국내에서 운영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한국의사 방문 치료는 UAE 측에서 선호하는 분야에 우선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 외에도 아부다비보건청은 한국에서 수출하는 원전에 설치될 원전클리닉에 근무할 의료인의 면허를 인정하고, 우리나라를 의료인 면허인정 국가로 등재하였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부다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료인의 자격 입증 부담을 완화하여 종전보다 쉽게 면허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체결은 2009년 한전의 UAE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틀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보건의료분야는 양국 모두 혜택을 공유하고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 라며 "앞으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UAE를 의료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주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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