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타기를 너무 좋아해 겨울만 되면 주말마다 스키장으로 출근하는 A씨(26 여). 올해도 변함없이 스키장 개장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리다 드디어 지난 주말 첫 스타트를 끊었다.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장비를 챙겨 하루 종일 신나게 보드를 즐긴 A씨는 숙소에 돌아와 거울을 본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여름 땡볕에 있던 것처럼 새까맣게 얼굴이 타있었기 때문이다.

◆ 겨울철 자외선, 방심하지 마세요
추운 겨울이 되면서 봄 여름철 열심히 발라왔던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게을리하기 쉽다.

이는 겨울이 자외선에서 안전한 계절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겨울철 자외선 지수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으며, 피부 노화를 부르는 자외선 A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존재하며,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키장의 눈밭에 반사된 자외선은 여름철 모래에 반사된 자외선의 양보다 4~5배나 강하해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장은 강한 자외선과 함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어 여름보다 오히려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침착과 주름, 피부수분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스키장 피부관리법
스키장에서 피부를 보호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다.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스키 타기 30분 전에 미리 바른 후 수시로 발라주며 여름철에 사용하는 유분기가 많은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두껍게 발리고 차단력도 좋은 크림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나면 고글과 모자, 마스크 착용으로 한번 더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건조한 스키장의 공기는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만들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고, 스키장 가기 며칠 전부터 미리 피부각질을 제거하고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 피부 속 수분을 지켜주도록 한다.

◆ 스키 후 피부관리법
스키를 즐긴 후 차가웠던 실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이동하게 되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야외 스키장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옴으로써 피부의 모세혈관이 급속히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혈관의 갑작스런 확장과 축소를 막기 위해 가벼운 반신욕이 좋다.

스키장을 다녀온 후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다면 스팀타월을 이용해 수분을 보충함과 동시에 열린 모공을 통해 피부 속 노폐물을 배출해주어야 한다.

또 자외선으로 인해 자극 받은 피부를 안정시키고 싶다면 미지근한 물로 세안 후 수분팩이나 오이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브로한의원 강명걸 원장은 "기미는 피부 자체 뿐 아니라 인체 내부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곧 내장이나 내분비 계통의 치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하여 원인제거를 위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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