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한의원 이승환 원장
일반적으로 행동이 느리고 말이 어눌하고 몸이 굳고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는 증상들은 중풍, 뇌졸중, 치매 등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동안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의 노인들만 걸리는 퇴행성 질환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올 상반기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25%를 차지하는 보고가 있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점 소실돼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보건당한의원 이승환 원장으로부터 한의학에서 말하는 ‘파킨슨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파킨슨병은 불치병?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을 완치가 어렵만 ‘난치병’으로 보고 있다.

파킨슨병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으로 '간 기능'이 뇌의 혈액공급과 관련이 있는 등 뇌의 활동이 오장육부와 연관돼 있다는 견해다.

이 점이 파킨슨병을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으로 인식하는 한의학적 접근방식이다.
 
◆ 파킨슨병은 자가진단이 쉽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104명을 대상으로 ‘첫 의료기관 진단명’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35%(36명)가 뇌경색으로 진단 받았고 이어 파킨슨 증후군이 27%(28명), 요통 15%(16명), 기타 통증 4%(4명) 순이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 된 환자는 고작 19%(20명)에 그쳤다. 이처럼 파킨슨병은 증상이 중풍, 즉 뇌졸증 등과 비슷해 오인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파킨슨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환자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
 
◆ 파킨슨병 운동이 중요하다!
실제 환자들 가운데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겉으로 봐서는 파킨슨병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의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매일 꾸준히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매일 하루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 운동만으로도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에 걸린 12마리의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운동을 한 파킨슨병 쥐는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의 사멸 정도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잦은 악몽·수면 중 몸부림은 파킨슨 전조증!
지난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신경학과 알렉스 이란조 박사는 수면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 중 30%가 2년 반 만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악몽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나타내 옆 사람을 팔로 때리거나 발로 차 다치게 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킨슨병은 파킨슨증후군과 유사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파킨슨증후군이 파킨슨병처럼 '불수의 운동(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지가 떨리는 증상)'도 있고 때에 따라 보행 장애, 근육경직, 느린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처럼 도파민 신경세포의 부족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 파킨슨병 치매와 유사하다?
파킨슨병의 경우 대부분 정신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떨림이나 손, 발, 관절의 마비, 언어장애 등 신체를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치매는 행동장애가 아닌 기억력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는 정신적 질환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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