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 |
치매의 5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일단 발병하면 계속 진행되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실험군(8명), 대조군(8명)으로 나눠 경두개자기자극술(이하 TMS)을 실시한 결과 실험군의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뇌혈류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TMS는 전도 전자기 코일로 강력한 전류파를 흘려 발생한 자기장을 뇌에 쏘여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양 교수팀은 TMS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를 가진 실험군의 좌측 전측두엽 부위에 주 3회씩 치료 시 마다 20분간 10헤르츠(Hz, 10번/1초)의 고주파 자기장을 1,600회 자극하는 치료를 8주간 실시했다.
좌측 전측두엽은 실행기능, 정보저장, 기억 및 단어등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부분은 다른 피질의 연결통로로 자극 시 뇌의 다른 부위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뇌혈류를 측정하는 뇌스펙트(SPECT) 검사를 시행한 후 SPM(매개변수 지도화법, Statistical Parametric Mapping) 영상통계로 치료 전후의 혈류증가를 분석한 결과 실험군의 뇌혈류량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 알츠하이머 환자의 TMS 치료 전(좌), 후(우)의 SPECT 사진 |
또한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 등을 통한 인지기능장애 검사 결과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의 집중력, 인지기능, 기억력이 상승했다.
간이정신상태검사 결과 치료 전에 비해 대조군은 0.25점, 실험군은 2.75점이 호전됐으며, 이름말하기검사에서 대조군은 변화가 없는 반면 실험군은 5.28점, 지연회상검사에서도 대조군은 변화가 없는 반면 실험군은 1.25점이 호전됐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환자에 대한 잠재적 치료로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TMS는 다양한 뇌신경질환 환자의 뇌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약물치료만으로 치료한계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우울증, 뇌경색 후유증 등 치료에는 TMS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약물치료외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09년 대한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한편, 고주파 TMS 치료는 비활성화된 뇌기능을 활성화 시켜 우울증, 뇌졸중, 파킨슨씨병 등에 주로 사용되며, 저주파 TMS는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기능을 진정시켜 간질, 정신분열증, 근육긴장이상, 이명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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