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늦은 여름 휴가를 떠날 예정인 회사원 유승은씨(27세)는 여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평소 불규칙한 생리주기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 등의 장거리 이동시 반드시 생리대를 필수 품목으로 챙겨 다니는 승은씨는 첫 해외 여행의 설레임과 즐거움을 예상치 못한 생리로 인해 망칠까봐 두려워졌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더욱 불규칙해진 생리주기가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해 그냥 있었지만 이번에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원인도 찾고, 휴가지에서의 불청객을 피하고자 산부인과를 찾은 승은씨. 당분간 피임약을 먹으면 휴가지 생리예방뿐 아니라 생리주기를 안정적으로 잡는데 도움이 될꺼라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됐다.
여성이 겪는 생리는 난소의 호르몬 주기에 반응해 자궁 내막이 태아의 착상에 필요한 증식을 했다가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탈락해 떨어져 나오는 현상으로,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의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난다.
생리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데, 일정 주기를 두고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게 되는 생리주기 역시 중요한 분석 자료가 된다.
흔히들 24~35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생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해 이 기간을 정상 생리주기로 생각하고는 하지만 실은 정상 생리 주기는 이보다 더 짧을 수도, 길수도 있다. 생리주기는 사람마다 다른데다 그때그때 건강상태와 심리상태에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생리주기를 명확히 확정 짓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여성이 생리를 하면서 생리주기에 변화가 오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은 흔히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몸이 안 좋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생리주기에 변화가 찾아오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불규칙한 정도가 심하거나 6개월 이상 생리를 안 한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30대 중반이 넘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주기가 짧아지게 되면 난자의 질이 떨어지거나 배란기를 맞추기 힘들어져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심각한 경우 조기 폐경의 전조 증상일수도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여성의 생리주기는 초경을 경험한 10대 때에는 생리주기가 긴 편이고, 40대로 접어들게 되면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간혹 너무 짧거나 긴 생리 주기로 인해 조기 폐경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데, 10~20대 층의 젊은 여성들은 조기 폐경보다는 스트레스나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는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도록 하고,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는 경우 난포의 배란과 성숙을 조절하는 피임약을 몇 개월간 복용하게 되면 생리주기가 안정화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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