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지런한 치아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인터넷에서 매력적인 문구를 발견하곤 한다. 바로 ‘급속교정’이다.
‘교정치료 3개월만에’, ‘급속교정 하루만에’이러한 문구들은 지루한 교정과정을 빠르게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자극한다. 그러나 급속교정이란 표현만 '교정'일 뿐 실제로는 금니를 씌우거나 하는 등의 보철치료의 일종이며, 신속하다는 장점에 수반되는 단점도 있다.
교정치료의 기본 원리는 치아에 작은 힘을 계속 가하여 치아가 뼈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을 할 경우엔 넉넉히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빨리 치아를 움직이고 싶다고 큰 힘을 가하면 치아 뿌리가 흡수되어 버리거나 통증, 예상치 못한 부적절한 곳으로 치아가 이동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급속교정은 이처럼 치아를 움직이게 하는 교정치료와는 다르다. 실제로는 보철치료의 일종으로, 치아를 깎아서 다른 재료로 씌워 주는 치료인 것이다.
이런 보철치료는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원래 충치가 있거나 기형인 치아라면 상관 없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건전한 치아를 깎는 것이 보철치료의 가장 큰 단점이다. 한번 깎은 치아는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급속교정으로 치아를 깎게 될 경우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당장은 신경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크라운을 씌운 치아는 수 십 년 후에 신경이 괴사될 가능성이 크라운을 안 한 치아보다 더 높다.
급속교정의 경우 주로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을 하게 된다. 올세라믹을 할 경우엔 치아를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할 확률이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나마 라미네이트는 치아 삭제량이 적어 나중에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마저도 치과의사가 제대로 시술하지 않을 경우엔 치아가 시리거나 신경이 괴사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보통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은, 이런 치료를 받고 나면 평생 그대로가 아니라 나중에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보철 치료를 할 경우 보철물 평균 수명을 10년 정도로 생각한다. 즉 10년 정도 후에 다시 이러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럴 경우 다음 치료에는 치아가 조금이라도 더 깎기게 될 것이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면 그곳에 충치가 생길 수도 있고, 치아를 빼야 될 상황도 생길 수도 있다.
한 때 연예인들이 급속교정을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급속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엔 이 시술의 단점을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아 일부 네티즌은 급속교정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비교적 안정적인 라미네이트 시술 후에도 치아 신경이 괴사되어 고생했던 경험담을 들면서 급속교정을 반대하기도 한다.
급속교정은 치료 시간 단축에 있어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올세라믹이나 라미네이트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속교정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 치료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시술인지 확인해 볼 수 있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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