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스케일링을 하려고 하면 환자들은 치과 의사에게 걱정을 털어놓고는 한다. 스케일링을 받아도 당장 좋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느낌에는 함정이 있다. 스케일링이란 치아에 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치석은 스케일링과 같은 물리적인 힘 외에는 제거할 수 없다. 이런 치석이 자꾸 쌓이게 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된다.
Q“스케일링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계속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A 스케일링을 한번 하면 계속 받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잇몸 건강을 위해서 성인이 되는 시기부터 스케일링을 시작해서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스케일링을 한 번 받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 계속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치석이 많은 환자들이 치과에 오게 되면 당연히 의사는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권유하게 되는 것이 이런 오해를 낳은 것이다.
Q “옛날에 스케일링 했는데, 이가 더 시려서 안 했어요.”
A 스케일링을 받고 치석이 떨어져 나가면, 치석이 감싸고 있던 치아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원래는 잇몸이 감싸고 있어야 할 터이지만, 치석 때문에 잇몸이 사라져 버리거나, 잇몸과 치아 뿌리가 분리된 것이다. 따라서 외부 자극, 특히 차가운 것에 대한 반응이 더 민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이 두려워 스케일링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시린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사라진다.
Q “스케일링하고 나서 잇몸이 더 벌어 지더라고요.”
A 잇몸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겉모습만 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오류다. 잇몸은 염증이 생기면 퉁퉁 붓게 된다. 염증은 세균이나 이물질 등 자극 때문에 주로 생기는데, 치석이 많으면 염증이 잘 생기게 된다.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염증이 있던 잇몸이 건강해지며 붓기가 빠지고, 이 사이의 공간이 비게 되는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스케일링 후에 잇몸이 내려갔다든지 치아 사이라 벌어졌다고 오해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잇몸이 더 건강한 상태인 것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잘 났을 것이지만, 스케일링 후에 이런 상태가 되면 피가 잘 안 나게 된다. 이것이 건강해 졌다는 증거이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스케일링에 대한 권고는 평균 6개월에 한 번 한다. 다만, 치석이 잘 안 생기고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1년에 한 번, 치석이 잘 생기고 잇몸이 안 좋은 사람은 3개월에 한 번 할 것을 학계에선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잇몸이 매우 안 좋은 환자에게 2주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도록 해서 수십년 동안 치아를 보존하게 해 준 사례도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를 풀고 좀 더 자주 스케일링을 받아 치아를 오래 보존하기를 바란다.
필립치과 신명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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